안키오르니스 훅슬레이(Anchiornis huxleyi)는 날개가 두 쌍처럼 보이는 몸으로 초기 비행의 시행착오를 드러내는 소형 수각류다. 중국 랴오닝성 젠창 일대의 쥐라기 후기 지층에서 다수 표본이 나와, 뼈와 깃털을 같은 화면에서 읽을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새의 비행 장치가 한 번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조합됐다는 그림이 선명해졌다.
앞다리와 뒷다리에 겹친 깃
이 동물은 앞다리뿐 아니라 뒷다리에도 길고 대칭적인 깃이 붙어 있어, 공중에서 양력을 넓게 나눠 쓰는 형태로 복원된다. 손목과 어깨 관절 범위는 현대 조류만큼 강한 날갯짓에는 못 미치지만, 짧은 활공과 방향 전환에는 충분했을 것으로 본다. 꼬리깃까지 포함한 후방 제어면이 커서, 착지 직전 자세를 가다듬는 능력도 꽤 좋았을 가능성이 있다.
숲 가장자리에서의 짧은 비행
안키오르니스는 나무가 드문 구간과 숲 가장자리를 오가며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했을 때 이점이 컸을 것이다. 미세 색소체 연구에서 제시된 흑백 깃과 머리 쪽 붉은빛 패턴은, 개체 인식이나 짝 선택에 시각 신호를 썼음을 시사한다. 즉 이 공룡은 완전한 비행 조류 이전 단계가 얼마나 다기능적이었는지를, 깃털의 공기역학과 신호 기능을 함께 묶어 설명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