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초원을 건너는 온화한 순례자, 프로박트로사루스 고볜시스
프로박트로사우루스 고볜시스라는 이름을 부르면, 오래된 바람결 위로 느린 초식의 호흡이 먼저 떠오릅니다. 1966년 Rozhdestvensky가 붙인 그 이름은, 한 생명이 시간의 어둠을 지나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는 장면처럼 들립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지금의 중국 Nei Monggol 땅을 깊이 거슬러 올라가면, 바레미아절에서 알비아절로 이어진 129.4 ~ 100.5 Ma의 길고 묵직한 계절이 펼쳐집니다. 그 넓은 지층의 결 사이에서 이 공룡의 하루는 서두르지 않았고, 평원을 따라 잔잔하게 이어졌을 모습입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프로박트로사루스의 몸 비율과 무게중심 운용은, 거친 환경 앞에서 단번의 격돌보다 오래 버티는 선택에 가까웠습니다. 비로소 그 움직임은 빠른 과시가 아니라, 필요한 거리와 방향을 끝까지 지켜 내는 인내로 전개됩니다. 어쩌면 그 조용한 균형감각이야말로 살아남기 위해 다듬어진 고유한 문법이었습니다.
바레미아절의 프로박트로사루스 고볜시스, 공존의 균형
같은 바레미아절, 같은 Nei Monggol권의 무대에는 미크로랍토르 즈하누스와 아로라케라톱스 루고수스가 나란히 그림자를 드리웠을 가능성이 큽니다. 미크로랍토르와는 체형 프레임과 거리 운용이 달라, 서로의 시선을 스치되 동선을 섬세하게 비켜 갔을 장면이 그려집니다. 또한 아로라케라톱스와도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의 차이 속에서, 하나의 평원을 나누어 쓰는 긴장과 균형이 조용히 이어졌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존재를 가리키는 흔적이 2회 남아 있다는 점은 공백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드물게 허락한 희귀한 증거입니다. 그래서 프로박트로사루스 고볜시스의 이야기는 끝난 문장이 아니라, 아직 접히지 않은 페이지처럼 남아 있습니다. 언젠가 Nei Monggol의 더 깊은 층위가 다시 열리면, 그 느린 발걸음의 결이 한층 또렷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