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평원의 순례자, 타뉴스 시넨시스
바람이 낮게 스치는 오래된 땅에서, 타뉴스 시넨시스라는 이름은 조용히 시간을 견딘 존재로 떠오릅니다. 같은 계통의 결을 품은 채, 라이양의 지층에 남은 숨결은 오래전 생존의 리듬을 오늘까지 전해 줍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중국 라이양의 층리는 한 장면씩 천천히 들추어지며, 코니아시안절에서 캄파니아절로 이어진 89.8 ~ 72.1 Ma의 길이를 한숨처럼 펼쳐 보입니다. 그리하여 이 땅의 공기는 단숨에 멈춘 과거가 아니라, 이동과 경계의 선택이 누적되던 느린 현재로 되살아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타뉴스라는 공통 계통 안에서도 몸을 쓰는 방식과 동선의 결은 조금씩 달라졌고, 그 미세한 차이가 긴 시간 끝에 각자의 생존 문법으로 전개됩니다. 어쩌면 타뉴스 시넨시스의 걸음은 힘을 과시하기보다 위험을 덜어 내는 쪽으로 다듬어졌고, 방어를 운용하는 태도 또한 땅의 조건에 맞춰 부드럽게 조율되었을 것입니다. 타뉴스 킹칸콘시스와 타뉴스 시넨시스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라이양에서 타뉴스 킹칸콘시스는 가까운 혈연의 그림자처럼 곁을 지나며, 비슷해 보이는 체형과 전략 사이에 작은 거리의 질서를 세웠을 모습입니다. 그리고 코니아시안절의 이웃 미크로파키케파로사루스 홍투넨시스와는 시선의 높이와 움직임의 반경이 달랐기에, 정면의 충돌보다 서로의 자리를 읽고 비켜 가는 긴장이 더 자주 펼쳐졌다고 그려집니다.
지층이 숨긴 질문들 이름이 붙은 것은 1929년, 위만의 호명 이후에도 타뉴스 시넨시스는 세 점의 화석 흔적으로만 모습을 비춥니다. 그러나 이 적은 흔적은 빈칸이 아니라 지층이 아껴 둔 여백이며, 다음 발굴이 도착하는 순간 서사의 다음 페이지가 조용히 열릴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