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신타사루스 스피노리누스(Tsintaosaurus spinorhinus)는 코 위로 치솟은 볏 하나로 하드로사우루스류의 얼굴 설계를 다르게 보여 준다. 중국 라이양의 캄파니아절 퇴적층에서 나온 여러 표본 덕분에, 이 돌출부가 부러진 뿔이 아니라 비강과 맞물린 빈 구조였다는 복원이 힘을 얻었다. 먹는 방식보다 먼저 머리의 신호 기능을 생각하게 만드는 오리주둥이공룡이다.
비어 있는 볏이 만든 신호판
트신타사우루스의 볏은 단단한 창끝이라기보다 공명 공간을 가진 관 형태에 가까워, 소리와 시각 과시를 함께 노린 장치였을 것으로 본다. 같은 하드로사우루스류인 타뉴스와 같이 보면, 머리 장식의 높이와 각도 차이가 개체 인식이나 번식기 신호를 나누는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 자연스럽다. 큰 초식동물이 밀집한 하천 평야에서 이런 표식은 근거리 충돌을 줄이는 사회적 장치였을 수 있다.
라이양 평야에서 갈린 먹이 동선
당시 라이양 일대에는 비슷한 체급의 초식 공룡이 여럿 있었고, 트신타사우루스는 높은 볏과 길어진 주둥이로 시야와 채식 높이를 분리했을 가능성이 있다. 프로토케라톱스 같은 낮은 머리 자세의 각룡류와 겹쳐 보면, 같은 식생대에서도 선택한 식물 부위와 이동 동선이 달랐을 것이다. 그래서 이 공룡의 핵심은 거대한 몸집보다, 군집 속에서 자기 신호를 선명하게 만드는 얼굴 구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