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위에 새긴 이름
붉은 먼지 위를 건너는 조용한 별, 프싣타코사루스 모느고롄시스. 프싣타코사루스 모느고롄시스라는 이름은 한 종의 호칭을 넘어, 백악기 전기의 바람을 지금으로 데려오는 문장처럼 들립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지층은 한순간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열리고, 그 호흡은 145 ~ 100.5 Ma의 시간대를 따라 천천히 전개됩니다. Xinjiang과 Ovorkhangai, Nei Mongol 그리고 그 밖의 여러 땅에서 이어진 흔적은, 하나의 생명이 넓은 대륙의 결을 따라 살아갔음을 들려줍니다. 돌가루 사이로 번지는 침묵 속에서도, 이 작은 초식 공룡이 남긴 계절의 리듬이 아직 따뜻하게 남아 있습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프시타코사우루스 공통 계통 안에서 이 종의 몸 구조는, 먹이를 고르고 움직임의 비용을 아끼려는 생존의 문법으로 읽힙니다. 같은 뿌리를 지닌 이웃들과 닮은 윤곽을 공유하면서도, 행동 선택과 자원 분배의 방식은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다듬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하여 형태는 단단한 과시보다도, 매일의 선택을 견디게 하는 조용한 설계로 남았을 것입니다. 프싣타코사루스 크신쟈느겐시스와 프싣타코사루스 모느고롄시스가 나눈 공존의 거리 신장의 평원에서 프싣타코사루스 크신쟈느겐시스와 마주한 순간들은, 충돌보다 간격의 미학으로 그려집니다. 같은 시대, 같은 계통의 가까움 속에서 둘은 먹이와 동선을 미세하게 나누며 서로의 자리를 존중해 비켜갔을 모습입니다. 한편 Liaoning의 압티아절에서 떠오르는 프싣타코사우루스 메레느겐시스는, 같은 혈통 안에서도 생활의 리듬이 얼마나 다채롭게 갈라졌는지 조용히 증언합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오스본이 1923년에 이름을 붙인 뒤로 열네 번의 화석 흔적이 우리 곁에 닿았지만, 이야기의 중심에는 여전히 말해지지 않은 공백이 남습니다. 그 여백은 부족함이 아니라, 땅이 다음 장면을 아껴 두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어쩌면 다음 발굴의 새벽에, 이 종이 건넜던 평원의 공기와 걸음의 간격이 한층 또렷하게 돌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