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바람의 추적자, 트라타냐 로사레시
Porfiri 외 (2018)가 이 이름을 세상에 건넨 순간, 늦은 백악기의 한 호흡이 비로소 현재로 건너옵니다. 트라타냐 로사레시라는 울림은 거친 대지 위를 스치던 생존의 리듬을 조용히 되살리는 모습입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산토니아절의 네우켄, 아르헨티나의 지층은 86.3 ~ 83.6 Ma의 시간을 깊이 접어 두고, 바람과 먼지와 침묵의 무게를 오래 품어 왔습니다. 그 층위를 따라 시선을 낮추면, 물길과 계절이 교차하던 평원 위로 트라타냐의 하루가 천천히 열립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트라타예니아 계통에서 자라난 몸의 문법은, 변덕스러운 환경 압력 속에서 버티기 위해 다듬어진 고단한 선택처럼 그려집니다. 그리하여 이 생명은 한순간의 과시보다 오래 살아남는 균형을 택했고, 움직임의 결은 더욱 정교하게 전개됩니다. 베로키사루스 우니쿠스와 트라타냐 로사레시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산토니아절, 같은 네우켄 권역에서 베로키사루스 우니쿠스와 알바레즈사루스 칼뵈가 곁을 스쳤으며, 서로 다른 계통의 설계 철학이 한 무대에 포개졌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정면의 소모를 피한 채 먹이와 동선을 달리 고르며,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듯 비켜 가는 질서를 만들어 갔을 것입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이름을 붙잡아 둔 화석 흔적은 단 1건, 그래서 이 적막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남긴 희귀한 증거로 남아 있습니다. 여전히 네우켄의 땅속에는 다음 장면이 잠들어 있고, 미래의 발굴은 트라타냐 로사레시의 시간을 더 깊고 길게 들려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