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를 밀어 올린 초식의 숨결, 아브로사루스 동푄시스
아브로사루스 동푄시스라는 이름은 옥스퍼드절의 바람 속에서 천천히 불려 나옵니다. 그 한 이름만으로도, 오래된 대지 위를 조심스럽게 건너던 거대한 생명의 리듬이 되살아나는 듯합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지층의 문이 열리면 시간은 중국 Zigong의 흙 냄새를 데리고 돌아오고, 이야기는 옥스퍼드절 163.5 ~ 157.3 Ma의 길고 눅진한 계절로 스며듭니다. 비로소 그곳의 평원과 숲 가장자리에는 먹이를 고르고 길을 고르는 초식의 걸음이 이어졌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브로사루스 계통의 한 존재는 그 무대 한복판에서 자신의 하루를 조용히 완성해 갑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아브로사루스의 몸은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이동과 방어의 우선순위를 스스로 조율해 온 시간의 문장으로 읽힙니다. 어쩌면 그 체형의 선택 하나하나가 더 멀리 닿기보다 더 오래 버티기 위한 결심이었고, 그래서 움직임은 크기보다 리듬으로 기억됩니다. 진화는 화려한 도약보다 고단한 미세 조정을 택했고, 그 선택이 이 이름을 오늘까지 데려온 모습입니다. 수노사루스 리와 아브로사루스 동푄시스, 같은 무대의 공존 같은 Zigong의 하늘 아래에서 수노사루스 리와 아기리사루스 루데르박키 또한 옥스퍼드절의 하루를 나누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서로 다른 갈래의 몸 설계는 같은 물가를 향하더라도 같은 속도와 같은 경계선을 요구하지 않았고, 그래서 이들은 자주 마주치기보다 서로의 길을 알아보고 비켜 갔을지 모릅니다. 여전히 그 평원에는 긴장과 평온이 함께 흘렀고, 공존은 힘의 과시보다 거리의 감각으로 전개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지금 우리 손에 닿는 흔적은 단 한 번의 화석 흔적으로 전해지며,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가 오래 숨겨 둔 희귀한 속삭임처럼 남아 있습니다. 1989년 Ouyang의 명명 이후에도 이 생명의 서사는 끝나지 않았고, 아직 열리지 않은 지층의 장면들이 다음 문장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그러므로 아브로사루스 동푄시스는 완결된 초상이 아니라, 미래의 발굴이 천천히 색을 채워 갈 살아 있는 여백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