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결의 작은 승부사, 알비니쿠스 바타르
알비니쿠스 바타르는 거친 시대의 전면보다 가장자리를 읽어 내며 살아간, 숨 고른 민첩함의 상징처럼 다가옵니다. 짧은 이름 속에서도 오래 버티는 법을 택한 생명의 결이 조용히 울립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산토니아절의 도르노고브, 지금의 몽골로 이어지는 건조한 지층 위에서 바람은 86.3 ~ 83.6 Ma의 시간을 천천히 넘깁니다. 그 먼 평원에서 알비니쿠스 계통의 작은 몸은 모래의 떨림과 함께 먼저 위험을 듣고, 비로소 다음 발을 골랐을 모습입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이 계통의 체형 설계는 힘을 과시하기보다 필요한 순간에 무게중심을 가볍게 옮기도록 다듬어진 선택으로 그려집니다. 그리하여 알비니쿠스 바타르의 몸은 단단한 갑옷 대신 타이밍과 민첩성으로 하루를 건너는, 고단하지만 정교한 생존의 문장이 됩니다. 하 그리바와 알비니쿠스 바타르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도르노고브의 시간대에 하 그리바와 야마케라톱스 도르느고볜시스가 머문 장면을 떠올리면, 이들은 같은 바람을 마시되 같은 길을 고집하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체형과 무게중심 운영의 차이는 서로를 밀어내는 충돌보다 동선을 나누는 질서로 이어졌고, 평원은 그렇게 미세한 거리 두기 속에서 균형을 유지했겠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오늘 우리 손에 닿는 알비니쿠스 바타르의 흔적은 단 한 번의 희귀한 증언으로 남아, 오히려 더 깊은 상상을 부릅니다. 2011년 Nesbitt 외의 명명이 불을 밝혔고, 여전히 남겨진 여백은 미래의 발굴이 어떤 계절의 숨결을 더해 줄지 조용히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