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낮은 심장, 타라루루스 프리카토스피느스
주름진 시간의 결을 두른 이 이름은, 탈라루루스 계통의 끈질긴 생을 조용히 들려줍니다. 타라루루스 프리카토스피느스를 부르는 순간마다 생존이란 얼마나 느리고 단단한 선택이었는지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세노마니아절에서 산토니아절로 이어지는 100.5 ~ 83.6 Ma, 오늘의 Omnogov와 Dornogov에 해당하는 몽골의 땅에는 긴 시간이 층층이 내려앉았습니다. 바람과 흙이 포개진 풍경 사이로, 이 존재가 지나간 무게가 낮은 진동처럼 전해집니다. 그리하여 그 시공간은 배경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버텨 내게 한 무대가 됩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탈라루루스라는 계통의 몸은 처음부터 한 방향의 속도보다, 다른 방식의 지속을 향해 다듬어졌을 것입니다.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을 다루는 선택은 거친 환경을 건너기 위한 고단한 결심이었고, 비로소 그 결심이 이들의 고유한 문법으로 전개됩니다. 형태는 장식이 아니라 오래 견디기 위한 생활의 자세로 남습니다. 고비하드로스 모느고롄시스와 타라루루스 프리카토스피느스, 같은 무대의 공존 같은 세노마니아절의 Omnogov에서 고비하드로스 모느고롄시스와 이 존재는 같은 땅을 딛고도 다른 길을 고요히 택했습니다. 아렉트로사루스 올세니와 나란히 그려 보면, 같은 압력 아래에서도 체형 설계와 무게중심 운용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갈라지는 장면이 선명해집니다. 서로를 소모하기보다 각자의 자리를 조율하며 비켜간 균형, 그 섬세한 간격 위에서 생태계의 호흡이 이어졌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남겨진 흔적이 두 갈래라는 사실은 결핍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끝내 다 열어 보이지 않은 희귀한 페이지처럼 다가옵니다. 1952년 Maleev가 이 이름을 붙인 뒤에도 이야기는 닫히지 않았고, 오히려 더 깊은 침묵이 다음 장을 예고합니다. 어쩌면 미래의 발굴 현장에서, 잠들어 있던 한 조각이 깨어나 이 서사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