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숨결을 품은 초원의 수호자, 프로토케라톱스 안드레으시
프로토케라톱스 안드레으시는 늦은 백악기의 바람 속에서 낮게 중심을 두고 삶을 밀어 올린 존재로 그려집니다. 이 이름에는 1923년에 붙여진 첫 호명의 온기가 남아 있어, 오래된 지층 앞에서 우리는 다시 그 발걸음을 듣게 됩니다. 열네 차례 이어진 화석 흔적은 이 생의 시간이 한순간의 우연이 아니었음을 조용히 들려줍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Omnogov와 Nei Mongol의 건조한 대지는 산토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까지, 곧 85.8 ~ 66 Ma의 긴 시간을 모래결 사이로 천천히 펼쳐 보입니다. 낮은 하늘과 먼지 낀 평원 위에서 한 생명의 선택은 하루의 문제가 아니라 수천만 년의 인내로 전개됩니다. 그리하여 이 땅의 공기는, 지나간 발자국이 아직 식지 않은 듯한 긴장과 평온을 함께 품고 있습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프로토케라톱스의 몸은 화려함보다 버팀을 택한 설계로 읽히며,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의 운용은 거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향으로 다듬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같은 계통 안에서도 체급과 동선, 방어 운용의 미세한 차이가 누적되었고, 어쩌면 그 작은 차이가 내일을 건너는 다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비로소 진화는 빠른 결론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매일 몸의 언어를 고쳐 쓰는 긴 문장처럼 느껴집니다.
프로토케라톱스 안드레으시가 남긴 공존의 결
같은 지역의 다른 시간층 어딘가에서는 아렉트로사루스 올세니가 또 다른 리듬으로 평원을 가로질렀고, 프로토케라톱스는 자신에게 맞는 높이와 속도로 길을 냈을 모습입니다. 같은 공간의 압력 속에서도 둘은 정면의 충돌보다 동선의 분리로 서로의 자리를 비켜 주며 하루를 완성했을 가능성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프로토케라톱스 헬레니코리누스와는 닮은 계통의 뼈대 위에 다른 생활 전략을 쌓아 올리며, 가까움 속에서도 고유한 거리를 지켜냈을 것입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열네 번 모습을 드러낸 흔적은 결코 가볍지 않지만, 삶의 전부를 말해 주기에는 여전히 조용한 여백이 남아 있습니다. 그 여백에는 왜 어떤 계절의 발자국만 남았는지, 어떤 무리의 리듬이 지층 밖으로 흩어졌는지 같은 질문이 잠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발굴의 순간마다 프로토케라톱스 안드레으시는 과거형이 아니라, 지금도 문장을 이어 가는 현재형의 존재로 우리 앞에 돌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