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붉은 새벽의 순례자, 바궈로사루스 아구된시스
바궈로사루스 아구된시스라는 이름은 남미의 오래된 들숨을 품은 채, 시간의 가장자리에서 조용히 걸어 나옵니다. 거대한 함성보다 낮고 깊은 호흡으로, 이 존재는 카르니아절의 땅이 품은 인내를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오늘의 브라질 Agudo에 닿는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면, 카르니아절에서 노리아절로 이어지는 237 ~ 208.5 Ma의 대지가 천천히 펼쳐집니다. 젖은 흙과 계절의 진폭 속에서 작은 생명들은 발걸음의 리듬을 조율했고, 바궈로사루스의 그림자도 그 지평 위에 스며들어 갑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이 계통이 남긴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의 운용은, 빠르게만 달리기보다 오래 버티기 위한 몸의 문장을 써 내려간 선택처럼 그려집니다. 뼈대의 균형 하나까지도 이동과 회피의 타이밍을 견디게 하려는 고단한 결심이었고, 그리하여 생존은 우연이 아니라 반복된 조율로 전개됩니다. 팜파드로마스 바르베레내와 바궈로사루스 아구된시스, 같은 무대의 공존 같은 카르니아절의 Agudo 권역에서 팜파드로마스 바르베레내는 또 다른 보폭으로 평원을 건넜고, 바궈로사루스와는 서로 다른 균형의 길을 보여줍니다. 사투르나랴 투피닉임이 같은 시기 브라질의 이웃 지층에 모습을 남긴 장면까지 겹치면, 이들은 한자리를 두고 소모하기보다 층위와 동선을 나누며 서로의 시간을 비켜 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게 한 시대의 들판은 대립보다 정교한 간격으로 유지됐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바궈로사우루스를 붙잡고 있는 화석 흔적은 단 하나, 그래서 이 존재는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어렵게 건네준 희귀한 증거입니다. 2019년 Pretto 외가 이름을 불러 세운 뒤에도, Agudo의 지층에는 아직 열리지 않은 페이지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다음 발굴의 한 조각이 이 조용한 순례자의 생을 더 또렷하게 밝혀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