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끝에 남은 첫 맥박, 알알케랴 마레롄시스
알알케랴 마레롄시스라는 이름은, 공룡의 시대가 막 문을 열던 장면을 조용히 비춥니다. 거대한 서사의 앞머리에서 이 존재는 크기보다 타이밍으로 기억되며, 오래된 지층의 숨결을 오늘까지 데려오는 모습입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카르니아절의 대지는 아직 질서를 완성하지 못한 채, 젖은 공기와 거친 식생 사이로 새로운 생명의 문장을 써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 시간이 바로 237 ~ 228 Ma, 계절과 지형이 쉼 없이 흔들리던 구간이었고, 알알케랴의 하루도 그 진동 위에서 전개됩니다. 비로소 우리는 한 종의 이름이 아니라, 버티고 적응하던 시대의 맥박을 듣게 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알알케랴 계통의 몸 설계는 한 번에 완성된 도면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덜어내고 남겨 둔 선택의 결과로 그려집니다. 이동과 방어의 저울을 어디에 둘지 망설이던 흔적은, 해부학의 선 하나하나를 생존의 문장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리하여 이 작은 골격의 언어는, 격렬함보다 정교함으로 시간을 통과했을 가능성을 증언합니다. 팜파드로마스 바르베레내와 알알케랴 마레롄시스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카르니아절, 브라질 Agudo의 팜파드로마스 바르베레내와 Rio Grande do Sul의 사투르나랴 투피닉임도 비슷한 기후와 식생의 압력 속에서 각자의 길을 택해 갔습니다. 알알케랴와 이 이웃들은 서로를 밀어내기보다, 분류의 뿌리에서 이미 달랐던 체형의 철학으로 동선을 나누었을지 모릅니다. 어쩌면 그 평원은 승패의 무대가 아니라, 서로의 자리를 비켜 주며 균형을 지켜 낸 정밀한 공존의 장면이었습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지금 우리 손에 닿는 알알케랴의 화석 흔적은 단 한 점,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어렵게 남겨 둔 희귀한 증언입니다. 1987년 Chatterjee가 이 이름을 세상에 올린 뒤에도, 이야기는 끝난 것이 아니라 더 깊은 침묵 속으로 이어졌습니다. 여전히 지층의 어딘가에는 다음 장을 열 조각들이 잠들어 있고, 미래의 발굴은 그 여백을 천천히 빛으로 바꿔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