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느린 심장, 브레비파로푸스 탁흐바루텐시스
짧지 않은 침묵 끝에 드러난 이 이름은, 바람보다 먼저 땅의 떨림을 읽던 존재를 떠올리게 합니다. 브레비파로푸스 탁흐바루텐시스는 사라진 시간이 남긴 한 줄의 숨결처럼, 고요하지만 오래 남는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모로코 Taroudannt (MA)의 지층이 천천히 열리면, 옥스퍼드절에서 키메리지절로 이어지는 163.5 ~ 152.1 Ma의 공기가 먼저 스며 나옵니다. 그곳의 하루는 뜨겁고 건조한 결 위에서 길게 흔들렸고, 생명들은 계절의 미세한 변화를 견디며 다음 순간으로 나아갔을 것입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이 생명은 체형의 틀과 이동 거리의 조율 속에서 자신만의 생존 문장을 써 내려간 모습입니다. 무작정 밀어붙이기보다 리듬을 아끼고 간격을 다듬는 선택, 그리하여 살아남는 방식이 더 정교해졌으리라 그려집니다. 헤스페로사루스 므조시와 브레비파로푸스 탁흐바루텐시스, 같은 무대의 공존 같은 옥스퍼드절의 하늘 아래 헤스페로사루스 므조시와 쿵키느고사루스 쟝벤시스도 각자의 땅에서 다른 박자로 시간을 건넜습니다. 같은 시절을 살았으되 같은 터전을 겹치지 않은 채, 서로 다른 몸의 문법과 이동·방어의 우선순위로 거리를 조정하며 비켜갔던 풍경이 전개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지금 우리 앞에 놓인 흔적은 단 하나, 지구의 역사가 쉽게 내주지 않은 희귀한 증거입니다. 그래서 이 존재는 비어 있는 칸이 아니라 아직 열리지 않은 방처럼 남아 있고, 여전히 깊은 상상을 부릅니다. 어쩌면 미래의 발굴은 이 조용한 이름에 다시 숨을 불어넣어, 그 발걸음의 리듬을 조금 더 또렷하게 들려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