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새벽에 번지는 유리빛 숨결, 캐홍 주지
캐홍 주지라는 이름은 한 생물의 표지를 넘어, 오래된 바람이 다시 숨을 고르는 순간처럼 들립니다. 비로소 이 이름 앞에 서면, 시간은 멀어지지 않고 우리 곁으로 천천히 걸어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중국 Qinglong의 지층을 따라 시선을 낮추면, 옥스퍼드절의 공기가 서서히 열립니다. 그 무대는 163.5 ~ 157.3 Ma의 긴 호흡 위에서 계절과 침묵을 번갈아 쌓아 올렸습니다. 그리하여 캐홍 주지는 한 점의 흔적이 아니라, 그 땅이 품은 온도와 결을 품은 존재로 다가옵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캐홍 주지는 캐홍 계통의 몸 문법으로 읽히며, 골격의 비율과 무게중심을 다루는 방식 자체가 삶을 지탱한 선택으로 그려집니다. 단단한 방어 구조를 앞세운 이웃 계통과는 출발선이 달랐고, 같은 압력 앞에서도 다른 길을 고르는 장면이 전개됩니다. 진화는 급한 승부가 아니라 오래 버티는 조율이었고, 그 조율의 리듬이 이 이름에 남아 있습니다.
캐홍 주지가 남긴 공존의 결
같은 옥스퍼드절의 Qinglong 권역에서 쿵키느고사루스 쟝벤시스와 캐홍 주지는 서로의 기척을 읽으며 동선을 비켜 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리무사루스 이넥스트리카비리스까지 이 풍경에 놓이면, 평원은 충돌의 무대보다 자리를 나누는 균형의 무대로 바뀌어 보입니다. 체형의 리듬과 몸의 중심이 서로 달랐기에, 한 공간에서도 각자의 생을 지키는 방식이 더 섬세하게 갈라졌을 모습입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지금 우리 손에 닿는 흔적은 1건뿐이지만, 그것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가 드물게 허락한 희귀한 증언입니다. Hu 외가 2018년에 이름을 붙인 뒤에도 캐홍 주지의 하루는 아직 베일 속에서 조용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발굴은 빈칸을 채우는 일이 아니라, 오래 닫혀 있던 시간의 페이지를 다시 여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