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가르는 침묵의 거인, 에르케투 엘리소니
에르케투 엘리소니라는 이름은 메마른 대지 위로 천천히 되살아나는 숨결처럼 들려옵니다. 2006년 Ksepka와 Norell이 이 이름을 세상에 올린 뒤, 오래 잠들어 있던 한 생명의 시간이 다시 전개됩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몽골 Dornogov의 지층은 세노마니아절에서 산토니아절로 흐르는 100.5 ~ 83.6 Ma의 무게를 품은 채, 뜨거운 바람과 먼지의 계절을 길게 건너왔습니다. 그 비로소의 시간 위에서 에르케투는 사라지지 않으려는 생명의 박동을 묵묵히 이어 갔을 모습입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에르케투는 용각류 계통의 몸 설계를 바탕으로, 같은 환경 압력 속에서도 자신에게 맞는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의 길을 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구조는 화려한 과시보다 하루를 버티고 다음 계절로 넘어가기 위한 고단한 선택이었고, 그래서 더욱 따뜻한 생존의 문법으로 읽힙니다. 에르케투 엘리소니,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세노마니아절의 Dornogov에는 타라루루스 프리카토스피느스와 아킬로바토르 기간티쿠스가 함께 숨 쉬었으며, 서로 다른 체형과 방어 방식은 각자의 자리를 섬세하게 갈라 놓았습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정면의 충돌보다 먹이와 이동 경로를 비켜 나누며, 한 평원의 긴장과 평형을 함께 지켜 냈을 것입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에르케투를 가리키는 화석 흔적은 단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지구 역사가 아껴 남긴 희귀한 증언입니다. 그래서 이 공룡의 이야기는 닫힌 결말이 아니라 아직 펼쳐지지 않은 장면으로 남아 있으며, 미래의 발굴은 그 침묵에 새로운 숨결을 더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