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하드로스(Gobihadros mongoliensis)는 오리주둥이 공룡 계통이 거대한 파생형으로 커지기 전, 턱과 이빨 설계를 어떻게 다듬었는지 보여 주는 중간 단계의 초식공룡이다. 세노마니아절 무렵 몽골 옴노고비 퇴적층에서 나온 표본을 보면 이미 넓은 섭식에 맞춘 주둥이를 갖췄지만, 몸 전체는 후기 하드로사우루스류만큼 과장되게 크지 않았다. 그래서 이 동물은 완성형 오리주둥이보다 한 세대 앞선 작업 도면처럼 읽힌다.
마모를 버티는 턱의 운용
앞턱뼈와 치열 배열은 질긴 저층 식생을 반복적으로 잘라 먹는 데 유리한 구조로 해석된다. 치아를 빠르게 소모하는 방식이 아니라 마모를 견디며 교체하는 배치가 보여, 건기와 우기가 오가는 환경에서도 먹이 폭을 넓게 가져갔을 것으로 본다. 뒷다리 비율과 골반 형태를 같이 보면 장거리 질주형이라기보다 일정한 속도로 오래 이동하는 초식동물에 가깝다.
옴노고비 초식 공룡들 사이의 자리
같은 시기 같은 지역에는 장갑을 두른 초식 공룡과 소형 수각류도 함께 살았던 것으로 복원된다. 고비하드로스는 키를 높여 잎을 뜯기보다 지면 가까운 식물을 넓게 훑는 쪽에 강점이 있었고, 이런 분업이 있어야 건조한 분지에서 여러 계통이 동시에 버틸 수 있었다. 이 종을 보면 후기 백악기 아시아 초식 생태계가 갑자기 완성된 것이 아니라, 이런 중간형들의 누적으로 다져졌다는 점이 또렷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