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견딘 초원의 그림자, 푸사노사루스 키탄시스
푸사노사루스 키탄시스라는 이름은, 오래된 대지 위를 낮고 길게 지나간 생명의 호흡을 떠올리게 합니다. 푸사노사루스 계통에 놓인 이 존재는 한 시대를 스쳐 간 방문객이 아니라, 시간의 결을 몸으로 받아낸 주인공에 가깝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중국 신장 Xinjiang의 지층을 따라 내려가면, 옥스퍼드절의 공기가 아직 식지 않은 채 되살아나는 듯합니다. 그 흐름은 163.5 ~ 157.3 Ma를 건너며, 한 생명이 남긴 온기를 모래와 침묵 사이로 천천히 보여줍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푸사노사루스 계통의 체형 설계는 같은 땅의 다른 계통과 출발부터 결이 달랐고, 그 차이는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덜어냈는지에 대한 고단한 선택으로 읽힙니다. 비로소 그 몸의 문법은 과시보다 지속을 향해 다듬어졌고, 긴 시간을 버텨 내는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푸사노사루스 키탄시스가 남긴 공존의 결
같은 옥스퍼드절, 같은 Xinjiang에서 리무사루스 이넥스트리카비리스와 벨루사우루스는 푸사노사루스 키탄시스와 서로의 자리를 살피며 하루의 리듬을 나누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정면으로 밀어내기보다 먹이와 동선을 조금씩 비켜 두며, 한 평원을 함께 쓰는 섬세한 균형을 이어간 모습입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지층이 내어준 흔적이 단 한 차례만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은 결핍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어렵게 남겨 둔 희귀한 증언처럼 다가옵니다. 2019년 Wang 외의 이름으로 불린 이 존재는 아직 끝나지 않은 장면이며, 어쩌면 다음 발굴이 그 침묵의 다음 문장을 조용히 열어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