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능선에 새긴 이름, 징사노사루스 크신앤시스
징사노사루스 크신앤시스는 루펑의 오래된 흙냄새 위로 천천히 떠오르는 이름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낮고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헤탕절의 첫 숨결에서 시네무르절의 긴 여운까지, 이 이름은 한 시대의 새벽을 조용히 밝혀 온 모습입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중국 루펑의 지층을 따라 시선을 내리면, 201.3 ~ 190.8 Ma의 시간이 바람처럼 겹치며 헤탕절에서 시네무르절로 이어지는 무대가 비로소 열립니다. 그리하여 이 땅은 하루아침의 장면이 아니라, 오래 눌린 계절들이 천천히 겹쳐 만든 생존의 극장으로 다가옵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징사노사루스의 결 안에서 이 공룡은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의 운용을 자신만의 리듬으로 다듬으며, 같은 압력 속에서도 다른 해답을 고른 존재로 그려집니다. 어쩌면 그 균형의 감각은 서두른 돌진보다 버티고 이동하는 순간을 세심하게 나누게 했고, 바로 그 선택이 긴 시간의 문턱을 건너게 했습니다. 시노사루스 트랴스시쿠스와 징사노사루스 크신앤시스, 같은 무대의 공존 루펑의 같은 하늘 아래 시노사우루스 트랴스시쿠스와 윤나노사우루스 훠느기가 곁에 있었고, 서로 다른 체형의 프레임과 거리 감각은 한 공간을 여러 겹의 길로 나누어 놓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만남은 거친 충돌보다 눈치와 간격의 예술에 가까웠으며,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며 비켜 가는 생태의 균형으로 전개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지금 우리 앞에 남은 화석 흔적은 단 두 번의 드문 인사처럼 희귀하여,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아껴 둔 비밀의 결로 느껴집니다. 1995년 장과 양이 이름을 불러 준 뒤에도 그 여백은 여전히 따뜻하게 숨 쉬고 있으며, 다음 발굴은 이 조용한 서사에 새로운 문장을 보태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