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등뼈가 부른 이름
황토 바람의 장대한 숨결, 링우롱 센키. 우리가 링우롱 센키라 부르는 이 이름은, 오래된 대지 위를 느리게 건너며 시대의 맥박을 붙잡은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중국 Ningxia의 지층은 마른 빛과 먼지 사이로, 토아르시안절에서 바조시안절까지 이어진 시간을 조용히 펼쳐 보입니다. 그 시간의 결은 180.1 ~ 168.3 Ma, 바람이 쌓아 올린 층마다 생존의 무게가 눌려 있는 듯합니다. 그리하여 이 땅의 정적은 한 거대한 생명의 발걸음을 아직도 낮게 울려 줍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링우롱의 몸은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긴 이동과 압력을 견디기 위해 다듬어진 고단한 선택으로 읽힙니다. 체형 프레임과 거리 운영 방식은 무작정 맞서는 힘보다, 하루를 길게 버티기 위한 절제의 기술로 전개됩니다.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을 다루는 감각 또한 같은 하늘 아래에서 다른 길을 택하게 한 조용한 문법이었을 것입니다. 산파사루스 이와 링우롱 센키, 같은 무대의 공존 토아르시안절 Ningxia권의 무대에는 산파사루스 이와 공크샤노사루스 시벤시스의 기척도 함께 번집니다. 이들의 만남은 격돌이라기보다, 서로의 체형과 보폭을 헤아리며 동선을 나눠 쓰는 섬세한 균형에 가까웠습니다. 어쩌면 같은 평원을 스치고도 각자의 거리와 층위를 지키며, 저녁의 먼지 속으로 조용히 비켜갔을 모습입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남아 있는 흔적은 단 한 건이지만, 그것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가 오래 감춰 둔 희귀한 서명입니다. Xu 외가 2018년에 이름을 건넨 뒤, 링우롱 센키는 Taxon 374084라는 작은 표지 너머에서 더 긴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서사는 닫힌 결말이 아니라, 미래의 발굴이 다시 숨을 불어넣을 다음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