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리누스 아느구스티덴스(Lycorhinus angustidens)는 작은 몸에 서로 다른 기능의 이빨을 한 턱에 배치한 초기 조반류라는 점이 핵심이다. 앞쪽 절단형 이빨과 송곳니 모양 치아가 함께 나타나서, 단순히 식물을 긁어 먹는 동물보다 복합적인 먹이 처리를 했던 종으로 보인다. 남아프리카 남부의 헤탕절 지층에서 확인돼, 대멸종 직후 생태계가 다시 짜이던 시기의 적응 실험을 보여 준다.
한 턱 안에 공존한 두 가지 도구
리코리누스의 치열은 잎을 잘라내는 동작과 질긴 재료를 물어뜯는 동작을 한 몸에서 번갈아 수행하도록 설계된 형태에 가깝다. 그래서 같은 지역의 초기 초식 공룡과 서식권이 겹쳐도 먹이 선택 폭을 넓게 가져갔을 것으로 본다. 헤테로돈토사우루스와 비교하면 비슷한 체급에서도 턱을 쓰는 습관이 세밀하게 갈렸다는 점이 또렷해진다.
남아프리카 초기 쥐라기의 자리 나눔
베들레헴과 허셜 일대에서는 느그에부, 스토르므베르갸, 드라코베나토르 같은 동시대 동물군이 함께 확인된다. 이런 조합은 리코리누스가 포식자를 피하면서도 낮은 식생대를 기민하게 활용했음을 시사한다. 표본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라 성장 단계별 차이까지 단정하기는 이르고, 세부 행동의 결은 다음 발견에서 더 선명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