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위에 새긴 첫 걸음
새벽 평원을 먼저 스치는 숨결, 에쿠르소르 파르부스. 에쿠르소르 파르부스라는 이름은 거창한 함성보다, 오래된 지층 위를 가볍게 건너는 발소리처럼 다가옵니다. 그 조용한 울림은 남아프리카공화국 Free 주의 땅에서, 한 시대의 문을 천천히 열어 보입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트라이아스의 긴 여운이 물러난 자리에서, Free 주의 지면은 새로운 생명들의 리듬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헤탕절에서 시네무르절로 이어지는 201.3 ~ 190.8 Ma의 시간은 느리게 흐르지만, 그 안의 하루는 결코 느슨하지 않습니다. 바람과 흙,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그 순간들 속에서 에쿠르소르의 길이 조용히 전개됩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이 공룡의 삶을 떠올리면,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을 다루는 방식이 먼저 마음에 남습니다. 더 거대해지는 길 대신, 압력의 결을 읽고 거리 운영을 조율하는 선택이 몸 전체에 스며 있었을 모습입니다. 그리하여 형태는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다듬어진 따뜻한 문법으로 읽힙니다. 에쿠르소르 파르부스,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헤탕절의 Free 주에는 레두마하디 마푸베와 헤테로돈토사루스 툭키도 각자의 보폭으로 평원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체형의 프레임과 동선의 길이가 달랐기에, 그들은 한 땅 위에서도 서로의 영역을 알아보며 비켜 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비로소 이 장면은 충돌의 소음보다, 공존을 위해 미세하게 조정된 생태의 균형으로 그려집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름은 2007년 Butler 외에 의해 세상에 불려 나왔고, 남은 화석은 단 1건의 희귀한 흔적으로 빛납니다. 적은 흔적은 결핍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쉽게 내어주지 않은 장면이 아직 베일 속에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어쩌면 Free 주의 더 깊은 층위에서, 에쿠르소르 파르부스의 다음 문장이 조용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