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목에 걸린 저녁빛, 마멘키사루스 지느갸넨시스
마멘키사루스 지느갸넨시스는 쥐라기 끝자락의 바람을 천천히 견디며 살아간 존재로 그려집니다. 같은 마멘키사우루스 계통 안에서도 이 이름은 Rongxian의 땅에 닿은 아주 드문 메아리로 남아, 첫 장면부터 깊은 여운을 전합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지금의 중국 Rongxian 일대에 습한 공기가 감돌던 시절, 시간은 157.3 ~ 145 Ma의 긴 흐름을 따라 키메리지절에서 티토니아절로 넘어갑니다. 흙의 결이 바뀌고 식생의 층위가 흔들리는 그 계절들 사이로, 이 초식 공룡의 느린 보폭이 평원을 오래 가로질렀을 모습입니다. 비로소 지층은 침묵 대신 오래된 숨결을 들려줍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마멘키사우루스 계통에 속했다는 사실은, 거대한 몸을 운용하는 방식 자체가 생존의 기술이었음을 보여줍니다. 먹이를 좇는 동선을 아끼고 서식 공간의 결을 읽어 내는 선택이, 세대를 거치며 더 정교한 습성으로 다듬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하여 이들의 하루는 과시보다 지속의 리듬으로 전개됩니다. 마멘키사루스 지느갸넨시스,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키메리지절, 같은 권역의 하늘 아래에서는 마멘키사루스 이느기가 이웃한 기척으로 스쳐 갔을지 모릅니다.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며 이동 시점과 먹이 이용 구간을 비켜 나누는 장면이, 평원 위의 긴장을 조용한 균형으로 바꾸었을 것입니다. 또한 마멘키사루스 호쿼넨시스 같은 같은 계통의 이웃들은 지역마다 다른 체형 운용과 서식 선택을 펼치며, 한 계통 안의 다층적인 삶을 증언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공룡이 남긴 화석 흔적은 단 한 점, 그래서 오히려 지구 역사가 끝내 지워 두지 못한 희귀한 페이지처럼 빛납니다. 1998년 Zhang 외 연구자들이 이름을 건넨 뒤에도, 이야기는 완결되지 않은 채 지층 깊은 곳에서 다음 장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미래의 발굴은 이 고요한 여백을 천천히 채우며, 마멘키사루스 지느갸넨시스의 시간을 더 또렷하게 되살려 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