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새겨진 능선의 이름, 메트리아칸토사우루스
메트리아칸토사우루스라는 이름은 낮지 않은 능선을 등에 품은 듯, 고요한 위엄으로 귀에 남습니다. 1923년 Huene가 이 이름을 건넨 뒤, 한 생명의 울림은 돌과 시간 사이에서 오래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옥스퍼드절에서 키메리지절로 넘어가던 세계, 지층의 숨결은 161.2 ~ 155.7 Ma의 느린 파도로 흔들립니다. 빛과 먼지가 엇갈리던 그 틈에서 메트리아칸토사우루스는 나타났다가 사라지며, 한 시대의 맥박을 조용히 전합니다. 비로소 돌의 결이 열릴 때마다, 그 발걸음은 끝난 과거가 아니라 되살아나는 장면으로 다가옵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이 생명의 몸은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을 섬세하게 다루는 방향으로 읽히며, 버티고 견디기 위한 정교한 선택이었을지 모릅니다. 같은 압력이 밀려와도 매번 같은 해답으로 달리지 않고, 거리를 조절하며 호흡을 나누는 생존의 리듬이 느껴집니다. 그리하여 형태는 단순한 모양이 아니라, 긴 시간 속에서 다듬어진 생활의 문장으로 전개됩니다. 헤스페로사루스 므조시와 메트리아칸토사우루스, 같은 무대의 공존 같은 옥스퍼드절의 하늘 아래, 미국의 능선에서 헤스페로사루스 므조시가 움직이고 중국의 분지에서 쿵키느고사루스 쟝벤시스가 또 다른 박동을 이어갔습니다. 메트리아칸토사우루스와 헤스페로사우루스는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을 다르게 운영했기에, 같은 압력 앞에서도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며 비켜 갔을 가능성이 컸습니다. 또한 충킹고사우루스 계열과는 체형 프레임과 거리 운영이 달라, 정면의 충돌보다 동선의 분리가 더 자주 선택된 풍경으로 그려집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남아 있는 화석 흔적이 1건이라는 사실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조심스레 남겨 둔 희귀한 증언으로 다가옵니다. Taxon 67739라는 조용한 표식 곁에는 아직 펼쳐지지 않은 페이지가 놓여 있고, 미래의 발굴은 그 빈칸을 따뜻하게 이어 줄 것입니다. 어쩌면 메트리아칸토사우루스의 진짜 이야기는 이미 닫힌 결말이 아니라, 지금도 천천히 깨어나는 서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