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의 숨결에 남은 작은 맹의 그림자, 푀키로프르론 미노르
푀키로프르론 미노르라는 이름은 오래된 지층 사이에서 낮게 울리는 메아리처럼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Owen이 1878년에 건넨 명명은, 거대한 시간의 강을 건너 오늘에 닿는 첫 호명처럼 들립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돌의 결은 이 존재를 선명히 드러내기보다 숨을 고르게 하듯 감싸 안고, 우리는 그 침묵 속에서 한 포식자의 체온을 더듬게 됩니다. 어쩌면 발자국보다 오래 남는 것은 사라진 순간의 긴장감이며, 푀키로프르론 미노르는 바로 그 경계에서 모습을 어른거리게 합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메갈로사우루스 계열, 곧 푀키로프르론의 갈래에 놓였다는 사실은 분류의 이름을 넘어 생존의 문법을 암시합니다. 비로소 그 몸은 힘을 낭비하지 않고 먹이의 순간을 붙드는 쪽으로 다듬어졌을 가능성이 크며, 그 선택은 거친 시대를 건너기 위한 조용한 결의처럼 느껴집니다. 푀키로프르론 미노르,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사로르니토레스테스 랑스토니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이 이름과 함께, 비슷한 포식 지위를 떠올리게 하는 거울 같은 존재로 거론됩니다. 다만 같은 시공간에서 서로를 마주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기에, 이 관계는 충돌보다 각자의 리듬을 지키며 자원을 비켜 쓰는 균형으로 그려집니다. 그리하여 경쟁은 함성보다 간격으로, 추격보다 사냥의 타이밍으로 전개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남겨진 화석 수가 0이라는 사실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쉽게 열어 주지 않은 희귀한 장면에 가깝습니다. 여전히 닫힌 페이지가 많은 만큼, 미래의 발굴 한 조각은 이 조용한 포식자의 걸음을 전혀 다른 빛으로 되살릴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