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 바람의 느린 거인, 수즈후사루스 메가테리데스
수즈후사루스 메가테리데스라는 이름은, 압티아절의 땅 위에서 버티고 살아낸 한 존재의 숨결을 조용히 불러냅니다. 비로소 그 이름은 간쑤의 거친 바람과 맞닿아, 오래된 시간의 결을 따라 우리 앞에 다시 서는 모습입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중국 간쑤의 지층은 모래빛 침묵 속에서 압티아절에서 알비아절로 이어진 125 ~ 109 Ma의 계절을 천천히 펼쳐 보입니다. 그리하여 수즈후사루스 메가테리데스는 한순간의 등장보다, 오래 흔들리며 이어진 생명의 장면으로 다가옵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이 공룡의 몸은 화려함보다 버팀을 택한 구조였을 가능성이 크며, 걸음 하나에도 힘을 아끼려는 고단한 선택이 스며 있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같은 땅의 베산롱 그란디스와 갈라지는 지점도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의 운용에 있었고, 생존의 문법은 서로 다른 곡선으로 전개됩니다. 수즈후사루스 메가테리데스,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압티아절의 간쑤에서 아르카케라톱스 유징졘시스와 베산롱 그란디스, 그리고 수즈후사루스 메가테리데스는 같은 하늘 아래 각자의 길을 그렸습니다. 정면으로 소모하기보다 서로의 속도와 방어의 결을 읽어 내며, 필요할 때는 동선을 조용히 비켜 갔을 장면이 그려집니다. 여전히 그 긴장은 충돌의 소음보다, 한 평원을 나누어 쓰는 섬세한 균형으로 들려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존재를 전해 주는 흔적이 단 두 차례 남아 있다는 점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가 쉽게 내어주지 않은 희귀한 페이지입니다. 2007년 Li 외가 이름을 붙인 뒤에도 이야기는 닫히지 않았고, 간쑤의 땅 어딘가에는 아직 깨어나지 않은 장면이 잠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 발굴의 삽 끝에서 수즈후사루스 메가테리데스의 하루가 더 선명해질 가능성은,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조용히 자라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