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능선의 작은 서광, 알바로포사루스 야마구쿄룸
알바로포사루스 야마구쿄룸이라는 이름은, 오래된 지층의 숨을 오늘의 귀에 낮게 들려주는 호명입니다. 2009년 Ohashi와 Barrett가 붙인 이 이름은 한 생명의 윤곽보다도, 시간의 결을 먼저 떠올리게 합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일본 Ishikawa의 땅을 감싼 발랑기니아절은 139.8 ~ 132.9 Ma 동안 길고 느리게 펼쳐졌고, 젖은 공기와 흙의 냄새가 평원을 밀어 올렸습니다. 비로소 그 풍경 속에서 알바로포사루스 계통의 발걸음은 바람에 지워지지 않는 리듬처럼 이어졌을 모습입니다. 여전히 그 땅은 지나간 계절의 체온을 조용히 품고 있습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알바로포사루스 계통이라는 출발점은 같은 압력 앞에서도 다른 해답을 택한 몸의 문장을 암시합니다.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의 운용이 갈라졌다는 동시대의 메아리는, 빠름이나 힘만이 아니라 버티는 방식 자체가 진화의 언어였음을 들려줍니다. 그리하여 이 공룡의 형태는 과시보다 지속을 향한 선택으로 읽힙니다. 푸퀴랍토르 키타다녠시스와 알바로포사루스 야마구쿄룸가 나눈 공존의 거리 발랑기니아절의 Ishikawa 권역에서 푸퀴랍토르 키타다녠시스와 시간이 맞물린 장면은, 같은 무대를 두고도 서로의 동선을 가늠하며 비켜 가는 생태의 균형으로 그려집니다. 먹이를 나눴는지, 혹은 눈치의 간격으로 활동 시간을 엇갈리게 했는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알바로포사루스 계통과 후쿠이랍토르 계통의 체형 설계는 처음부터 다른 길로 전개됩니다. 그리고 같은 발랑기니아절을 산 영국 Isle of Wight의 힙시로포돈 폭시를 떠올리면, 같은 시간축에서도 지역마다 생존의 리듬이 얼마나 다르게 피어났는지 느껴집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남겨진 화석 흔적이 단 한 건이라는 사실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가 어렵게 보존해 낸 희귀한 한 장면입니다. 그래서 알바로포사루스 야마구쿄룸은 완결된 초상이라기보다 아직 벗겨지지 않은 베일로 우리 앞에 서 있습니다. 어쩌면 Ishikawa의 더 깊은 층에서, 미래의 발굴이 이 조용한 이름에 새로운 숨결을 더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