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끝의 사냥꾼, 아료라무스 알태
마스트리흐트절의 끝자락, 지금의 몽골 옴노고비를 스치던 건조한 바람 위로 날렵한 포식자의 그림자가 미끄러지듯 지나갑니다. 2009년 브루사테와 동료들이 붙인 이름은 늦은 백악기의 호흡 속에서, 이 존재가 남긴 긴장감을 조용히 되살려 냅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지층의 결은 오래된 황혼처럼 겹겹이 내려앉아 있고, 그 사이로 72.1 ~ 66 Ma의 시간이 모래알처럼 흘러내립니다. 그리하여 옴노고비의 땅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생존과 소멸이 번갈아 파문을 그리던 무대로 펼쳐집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알리오라무스라는 계통의 몸짓은 힘을 과시하기보다 기회를 기다리는 쪽에 가까웠고, 어쩌면 한 번의 추격을 위해 긴 침묵을 견디는 쪽으로 다듬어졌을 것입니다. 포식의 자리에서 살아남는다는 일은 늘 선택의 연속이어서, 움직임 하나와 멈춤 하나에도 시대의 압력이 스며 있었던 모습입니다.
마스트리흐트절의 아료라무스 알태, 공존의 균형
같은 마스트리흐트절의 몽골권에서 아료라무스 레모투스는 바양홍고르의 방향에서, 아료라무스 알태는 옴노고비의 결에서 서로의 기척을 읽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둘은 같은 계통의 포식자로서 사냥의 시각과 동선을 미묘하게 어긋나게 두며 자리를 나눴고, 여기에 테리지노사루스 케로니포르미스까지 같은 땅을 거닐며 이동과 방어의 우선순위를 달리해 생태의 균형이 전개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지금 우리 곁에 닿아 있는 흔적은 단 한 건, 그래서 이 존재는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의 시간이 아껴 남긴 희귀한 장면으로 빛납니다. 아직 말해지지 못한 경로와 습성은 지층 아래에서 숨을 고르고 있고, 미래의 발굴이 그 다음 문장을 천천히 이어 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