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 끝의 거대한 낫, 테리지노사루스 케로니포르미스
팔 끝의 거대한 발톱은 이 공룡을 먼 지평선에서도 먼저 알아보게 만드는 표식입니다. 테리지노사우루스 계통의 이 실루엣은, 과시보다 생존의 무게를 견디는 자세로 오래 서 있었을 것입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마스트리흐트절의 Omnogov, 몽골의 땅에는 낮은 빛과 긴 침묵이 번져 있었고 시간은 천천히 켜켜이 내려앉습니다. 그 시간의 결은 72.1 ~ 66 Ma에 이르러 더욱 두터워지며, 발밑의 지층마다 오래된 숨결이 스며 나오는 모습입니다. 그리하여 테리지노사우루스 케로니포르미스라는 이름도 한순간의 장면이 아니라, 풍경 전체를 흔드는 느린 파문으로 다가옵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것은 팔의 거대한 발톱, 압도적이면서도 섬세한 생존의 도구입니다. 이 형태는 단순한 위협의 장식이라기보다, 자신만의 거리와 리듬을 지키기 위해 다듬어진 고단한 선택으로 그려집니다. 실루엣만으로 구별된다는 명성 뒤에는, 살아남기 위해 몸 전체에 새겨 넣은 진화의 문법이 조용히 전개됩니다. 테리지노사루스 케로니포르미스,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마스트리흐트절, 같은 Omnogov의 시간대에는 아다사루스 모느고롄시스와 아료라무스 알태도 함께 숨 쉬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들은 정면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며 동선을 비켜 갔고, 그 틈에서 하루의 균형을 지켜냈을 것입니다. 테리지노사우루스 계통과 알리오라무스 계통, 그리고 아다사루스의 서로 다른 체형 프레임은 한 평원에 여러 생존 방식이 공존할 수 있음을 조용히 증언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남겨진 화석 흔적은 단 두 점, 적음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간직한 희귀한 증거에 가깝습니다. 1954년 말레예프가 이 이름을 세상에 건넨 뒤에도, 이 존재는 자신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은 채 지층의 깊은 곳에 이야기를 접어 둔 모습입니다. 그래서 미래의 발굴은 빈칸을 채우는 일이기보다, 오래 잠든 페이지를 비로소 한 장 더 넘기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