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결을 가르는 주자, 에드로마스 무르피
에드로마스 무르피라는 이름을 부르면, 거대한 포효보다 먼저 바람을 가르는 발의 리듬이 떠오릅니다. 비로소 이 작은 주자는 오래된 땅의 숨결을 따라, 먼저 지나가고 오래 남는 생존의 태도를 들려줍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카르니아절의 대지는 237 ~ 228 Ma 동안 천천히 식어 가는 열과 젖어드는 먼지를 번갈아 품었고, San Juan의 평원에는 얕은 물길과 마른 바람이 한 장면처럼 겹쳐졌습니다. 그리하여 그 풍경 한가운데서 에드로마스 무르피의 동선은 과시보다 절제를 택한 그림자로, 조용히 전개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남겨진 골격의 인상은 화려한 장식보다 가볍고 민첩한 체형의 틀을 향해 있었고, 그것은 하루를 더 살아내기 위한 고단한 선택으로 읽힙니다. 어쩌면 한 번의 무리한 추격보다 거리와 타이밍을 아끼는 몸의 문법이 이 생명을 지켜 주었으며, 그래서 그 걸음은 오래도록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에드로마스 무르피가 남긴 공존의 결
같은 San Juan의 같은 카르니아절에는 크로모기사루스 노바시와 에랍토르 루넨시스도 저마다의 리듬으로 평원을 건넜습니다. 서로는 정면의 소모를 택하기보다 체형의 프레임과 거리 운영을 달리하며 동선을 나누었고, 긴장은 충돌보다 정교한 균형으로 깊어졌습니다.
지층이 숨긴 질문들 이 존재가 남긴 화석 흔적은 단 하나, 그래서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조심스레 접어 둔 희귀한 증거처럼 빛납니다. 2011년 Martinez 외의 이름 붙임 이후에도 대답의 일부는 여전히 San Juan의 지층 아래 잠들어 있으며, 미래의 발굴이 그 여백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밝혀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