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평원을 스치는 낮은 번개, 드워프알로사우어
드워프알로사우어라는 이름에는 거대한 시대를 가르던 민첩한 호흡이 담겨 있습니다. 백악기 전기의 남쪽 대륙에서, 이 이름은 잠깐 스쳐도 오래 남는 발자국처럼 들려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지층은 호주의 Queensland를 천천히 열어 보이며, 세노마니아절에서 투로니아절로 넘어가는 99.6 ~ 93.5 Ma의 바람을 지금으로 밀어 올립니다. 비로소 먼 흙냄새가 번지고, 그 시간의 무게 속에서 드워프알로사우어의 실루엣이 조용히 그려집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이 존재의 몸은 힘을 한곳에 쌓기보다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을 섬세하게 나누는 쪽을 택한 모습입니다. 그리하여 생존은 거친 과시가 아니라, 같은 압력 속에서도 다른 선택지를 끝내 붙드는 인내로 전개됩니다.
백악기 전기의 드워프알로사우어, 공존의 균형
같은 Queensland의 화석군에는 디아만티나사우루스와 윈토노티탄의 이름도 나란히 떠오르고, 어쩌면 같은 평원을 서로 다른 보폭으로 건넜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무게로 거리를 지키고 누군가는 기민한 동선으로 틈을 택하며, 서로의 자리를 존중한 채 생태계의 균형을 이어 갔습니다. 시대의 겹침을 섣불리 못 박을 수 없기에, 그 장면은 더 조용하고 정교한 긴장으로 남아 있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남겨진 화석 흔적이 단 한 번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실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가 쉽게 내주지 않은 희귀한 증언입니다. 2009년 Hocknull 외의 명명 이후에도 이야기는 닫히지 않았고, Queensland의 다음 지층은 아직 말해지지 않은 한 페이지를 우리 앞에 예비해 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