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가르는 낮은 메아리, 묻타부르라사루스 랑도니
묻타부르라사우루스 랑도니라는 이름은 오래된 강가의 공기 속에서 천천히 되살아나는 발자국처럼 들립니다. 비로소 우리는 한 개체의 그림자 너머로, 시간이 빚어 낸 생존의 리듬을 마주하게 됩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알비아절에서 세노마니아절로 건너가던 105.3 ~ 99.6 Ma, 지금의 호주 퀸즐랜드는 물기와 흙냄새가 번갈아 스치던 거대한 무대였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지층은 묻타부르라사우루스가 지나간 계절을 조용히 품고, 오늘의 우리에게 상상의 숨결을 건넵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무타부라사우루스 계열로 불리는 이 존재의 체형 프레임과 걸음의 거리 운용은, 빨리 앞서기보다 오래 버티기 위한 고단한 선택처럼 읽힙니다. 어쩌면 골격의 비율과 무게중심을 다루는 방식 하나하나가, 같은 압력 속에서도 자기만의 생존 문장을 끝까지 써 내려간 모습입니다. 묻타부르라사루스 랑도니,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알비아절의 퀸즐랜드에서 아스트로사루스 므크킬로피가 거대한 이웃으로 서 있을 때, 묻타부르라사우루스는 서로의 동선을 헤아리며 층위를 나눠 썼을 가능성이 그려집니다. 또한 쿤바르라사우루스 예베르시와는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 운용의 결이 달라, 같은 풍경 안에서도 다른 자리와 다른 속도로 균형이 전개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름이 붙여진 것은 1981년, Bartholomai와 Molnar의 손끝에서였지만 우리에게 남은 흔적은 단 한 번의 희귀한 증언뿐입니다. 그래서 이 침묵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아껴 둔 여백이며, 미래의 발굴이 그 다음 장을 조심스레 열어 주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