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강변의 숨 고른 순례자, 보나파르테사루스 료네그렌시스
보나파르테사루스 료네그렌시스라는 이름은 오래된 강가의 바람을 품고, 늦은 백악기의 무대 위로 조용히 걸어 나옵니다. 2017년 Cruzado-Caballero와 Powell이 불러낸 이 이름은, 시간 속에 눌려 있던 존재를 오늘의 언어로 다시 살려낸 모습입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아르헨티나 Rio Negro의 지층은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 곧 83.5 ~ 66 Ma의 긴 저녁빛을 켜 둔 채 우리를 맞이합니다. 그 땅의 공기는 서두르지 않고, 모래와 물결 사이를 건너던 생명의 발자국을 낮게 울려 보냅니다. 비로소 그 풍경 한가운데에서 보나파르테사루스의 하루가 천천히 전개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이 공룡의 몸과 걸음은 화려한 과시보다 살아남기 위한 절제에 가까웠을 것입니다. 어쩌면 매 순간의 이동과 방어는 거친 평원을 견디기 위해 다듬어진, 조용하지만 집요한 선택이었겠습니다. 그리하여 보나파르테사루스라는 계통의 결은 환경과 타협하며 오래 버티는 방식으로 읽힙니다.
캄파니아절의 보나파르테사루스 료네그렌시스, 공존의 균형
같은 캄파니아절의 Rio Negro에서 가스파리니사라 킨코살텐시스와 세케르노사루스 쾨르네리는 보나파르테사루스와 한 무대를 나눴을 가능성이 큽니다. 서로는 정면으로 밀어붙이기보다 먹이 자리와 이동 동선을 가늠하며, 필요한 만큼만 가까워지고 또 비켜 갔을 모습입니다. 분류의 뿌리가 달라 체형과 방어의 우선순위 또한 달랐기에, 이 평원의 긴장감은 충돌보다 균형으로 오래 이어졌겠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존재를 가리키는 흔적은 단 한 점, 지구 역사가 쉽게 내주지 않은 희귀한 서명으로 남아 있습니다. 적음은 부족함이 아니라 아직 열리지 않은 방처럼 우리를 기다리며, 2017년에 붙은 이름 뒤로 더 깊은 이야기를 숨겨 둡니다. 여전히 Rio Negro의 땅속 어딘가에서는, 다음 발굴이 이 조용한 생의 문장을 한 줄 더 이어 주기를 예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