쾨로피시스 바리(Coelophysis bauri)는 긴 다리와 가벼운 몸통으로 초기 수각류의 속도형 포식자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 주는 종이다. 목과 꼬리가 길게 이어진 균형 설계 덕분에 급가속과 방향 전환에 유리했을 것으로 복원된다. 미국 남서부 노리아절 지층에서 여러 표본이 확인돼 한 종 안의 형태 변이를 읽을 재료도 비교적 넉넉하다.
고스트랜치 집적층이 남긴 생활사 단서
뉴멕시코 고스트랜치에서는 어린 개체부터 성체까지 폭넓은 크기대가 함께 나온다. 이 배열은 급격한 퇴적 사건으로 한곳에 모였을 수 있지만, 평소에도 하천 주변을 집단으로 오갔다는 해석을 함께 남긴다. 예전에 제기된 동족 포식 가설은 표본 재검토 이후 설득력이 약해졌고, 현재는 작은 척추동물과 곤충까지 노리는 기회주의 포식으로 읽는 편이 더 안정적이다.
초기 수각류에서 드러난 달리기 설계
쾨로피시스의 발목 구조와 종아리 비율은 뒤 시기의 거대 포식자보다 훨씬 가벼운 주행 특성을 가리킨다. 딜로포사우루스와 같이 보면 체급 차이만큼 사냥 대상과 충돌 회피 거리도 달랐을 것으로 본다. 플라테오사우루스 같은 대형 초식성 계통과 겹쳐 보면 이 종은 힘 대결보다 빈틈을 찌르는 타이밍 싸움에 맞춰진 쪽이다. 그래서 쾨로피시스 바리는 초기 공룡 생태계에서 빠른 소형 포식자 틈새를 구체적으로 증명하는 재료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