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라노로사우루스 레디(Melanorosaurus readi)는 거대한 용각류 체형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설계를 몸에 담은 후기 트라이아스기 초식 공룡이다. 남아프리카 남부의 노리아절 지층에서 확인된 재료를 보면, 길게 뻗은 목과 깊은 몸통은 이미 대량의 식물을 처리하는 방향으로 조직돼 있었다.
네 발 보행으로 기울어 가는 골격
넓은 골반과 굵은 대퇴골은 두 발 달리기보다 안정적인 체중 지지에 유리한 비율을 보여 준다. 플라테오사우루스와 비교하면, 메라노로사우루스는 무게중심을 더 앞쪽에 두고 보폭을 짧고 단단하게 운용했을 것으로 읽힌다. 이 변화는 이후 용각류에서 극단적으로 커지는 체격의 출발선에 가깝다.
남반구 식생대의 큰 초식 압력
당시 남아프리카의 범람원은 계절 변동이 큰 환경이었고, 이런 조건은 낮은 높이 식물을 오래 뜯어 먹는 대형 초식 전략을 밀어 올렸을 것으로 본다. 같은 지층의 초기 용각형류와 겹쳐 보면, 메라노로사우루스는 속도보다 체구와 소화 효율로 경쟁한 쪽에 가깝다. 그래서 이 종은 '얼마나 빨리 달렸는가'보다 '얼마나 무겁게 버텼는가'에서 의미가 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