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라샤 미노르(Efraasia minor)는 거대한 용각류로 가기 직전의 몸을 담고 있어서, 두 발로 민첩하게 움직이면서도 앞다리를 먹이 처리에 쓰기 시작한 전환 단계를 보여 준다. 처음부터 몸집으로 밀어붙인 동물이 아니라, 가벼운 골격과 긴 목으로 먹이 지점을 넓히는 쪽을 택한 초식형 주자에 가까웠다. 트라이아스기 말 노리아절의 독일 남부 층서에서 나온 표본을 보면 이런 전략이 일시적 변형이 아니라 생활 방식으로 굳어졌다고 읽힌다.
두 발 달리기와 앞다리 집기의 타협
뒷다리 비율은 빠른 이동에 맞고, 앞다리는 지면을 오래 짚기보다 가지를 당기거나 몸 균형을 보조하는 기능에 가까웠던 것으로 복원된다. 이 조합 덕분에 먹이 패치를 옮겨 다니는 비용을 줄이면서도 식물 선택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완전한 네 발 거구로 가기 전 단계의 설계도가 여기서 꽤 선명하게 드러난다.
플라테오사우루스로 이어지는 체급 확장의 출발
같은 노리아절의 플라테오사우루스와 비교하면 에프라샤는 체급은 작지만, 목 사용과 치열 운용에서 이미 용각형류다운 방향을 잡고 있었다. 반대로 코엘로피시스 같은 육식성 수각류와 겹쳐 보면 도주 거리와 섭식 시간을 정교하게 분리해야 했던 초식 동선이 보인다. 거대한 초식 공룡 시대는 갑자기 열린 것이 아니라 이런 전환형 동물들의 누적 위에서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