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켄트루루스 아르마투스(Dacentrurus armatus)는 스테고사우루스류의 무장을 등판에만 두지 않고 어깨와 꼬리까지 입체적으로 확장한 초식공룡이다. 겉보기에는 비슷한 장비를 단 친척들이 많아 보여도, 몸 옆을 찌르는 긴 가시 배치는 이 공룡의 전투 거리를 분명히 다르게 만든다. 후기 쥐라기 서유럽의 섬과 범람원 환경에서 이런 설계가 반복됐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어깨 가시가 만든 방어 각도
화석에서는 견갑 부근의 길게 뻗은 가시와 꼬리 끝 스파이크가 함께 확인된다. 이 조합은 정면 돌진을 버티는 방식보다 측면 접근을 끊고 몸을 틀어 반격하는 방식에 유리했을 것으로 본다. 켄트로사우루스와 비교하면 가시의 배열 비율과 간격이 달라, 같은 스테고사우루스류 안에서도 방어 리듬이 다르게 설계됐음을 시사한다.
거대 초식공룡 사이에서 고른 자리
동시대 지층에는 마멘키사우루스류 같은 장경부 초식공룡과 알로사우루스류 포식자가 함께 나타난다. 다켄트루루스는 높은 수관을 대량으로 처리하기보다 중저층 식생을 안정적으로 이용하고, 위협이 오면 꼬리 무장으로 접근 거리를 관리하는 전략을 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조합은 이 공룡의 강점이 단순 체중이 아니라 접근 비용을 높이는 몸의 구조에 있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오래된 이름이 다시 선명해진 이유
19세기 후반에 명명된 뒤 자료가 누적되면서 다켄트루루스는 초기형의 빈 껍데기가 아니라 유럽 스테고사우루스류를 이해하는 핵심 축으로 재정렬됐다. 여러 산지에서 이어지는 산출 기록은 이 동물이 특정 지점의 예외가 아니라 당시 서유럽 생태계 전반에 퍼진 구성원이었음을 시사한다. 이 계통을 따라가다 보면 스테고사우루스류 진화가 단선형이 아니라, 지역마다 다른 무장 해법을 시험한 과정이었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