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대지의 낮은 숨결, 켄트로사루스 애툐피쿠스
켄트로사루스 애툐피쿠스라는 이름은, 오래된 땅이 한 생명을 끝내 잊지 않았다는 인사처럼 들립니다. 쥐라기 후기의 바람이 린디의 지층을 스치던 때, 이 존재는 켄트로사우루스의 갈래로서 느린 시간의 박자에 몸을 맞추며 하루를 건너는 모습입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탄자니아 Lindi의 땅은 햇빛과 먼지, 그리고 계절의 긴 침묵이 번갈아 내려앉는 무대였습니다. 그 무대의 시간은 163.5 ~ 145 Ma에 걸쳐 천천히 흘렀고, 발자국 하나가 사라지기 전에 또 다른 생의 결심이 이어졌습니다. 우리가 쥐라기 후기라 부르는 그 구간은, 생존이 매일 새롭게 쓰이던 긴 장면으로 전개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켄트로사우루스의 갈래가 택한 몸의 문법은 빠른 과시보다 버티는 질서를 향해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동과 방어의 우선순위를 가다듬은 설계는, 위험을 단번에 지우기보다 하루씩 늦추는 지혜처럼 그려집니다. 그리하여 이 존재의 형태는 완성된 조각이라기보다, 살아남기 위해 계속 다듬어진 문장에 가깝습니다. 켄트로사루스 애툐피쿠스,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쥐라기 후기, 같은 린디의 무대에는 디크라사루스 한세만니가 또 하나의 리듬으로 숨 쉬고 있었습니다. 디크라사루스 삳트레리 또한 같은 대지의 결을 공유했기에, 서로는 정면으로 밀어내기보다 이동의 결을 달리하며 거리를 조율했을지 모릅니다. 분류의 뿌리부터 다른 갈래들은 같은 평원을 쓰되 다른 규칙으로 걸었고, 어쩌면 그 비켜섬이 오래된 균형을 지켜냈습니다.
지층이 숨긴 질문들 1915년 Hennig가 이 이름을 세상에 올려놓은 뒤에도, 켄트로사루스 애툐피쿠스는 완전히 닫히지 않은 이야기로 남아 있습니다. 스물여섯 번 모습을 드러낸 흔적은 또렷한 증언이면서도, 여전히 다음 장을 남겨 둔 채 조용히 우리를 부릅니다. 그래서 린디의 지층은 끝난 문장이 아니라, 미래의 발굴이 천천히 이어 써야 할 페이지로 잠들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