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노케루스 미리피쿠스(Deinocheirus mirificus)는 손뼈 몇 조각만으로 연구사를 흔든 공룡이다. 처음에는 거대한 팔 때문에 육식성 거구로 상상됐지만, 뒤늦게 연결된 골격은 긴 주둥이와 높은 등선, 넓은 발을 함께 지닌 전혀 다른 동물을 보여 줬다. 백악기 후기 몽골 옴노고비의 범람원에서 데노케루스는 자기 방식으로 먹이원을 찾았다.
팔뼈가 먼저 만든 첫인상
1969년에 이름이 붙을 때 핵심 재료는 앞다리였고, 정체 역시 팔의 크기와 기능을 중심으로 짜였다. 상완과 전완의 근육 부착면이 크다는 점은 먹이를 끌어당기고 지면을 버티는 동작이 모두 중요했음을 시사한다. 당시에는 몸통과 두개골 정보가 비어 있어 복원이 실제보다 공격적 방향으로 기울었다.
오리형 주둥이와 넓은 발의 조합
후속 표본에서 드러난 납작한 주둥이와 미세한 치열, 위 내용물 흔적은 데노케루스가 식물과 작은 동물을 함께 이용한 잡식성에 가까웠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발은 폭이 넓고 바닥 접지면이 커 젖은 퇴적지에서 체중을 분산하기 좋았고, 등뼈의 긴 신경가시는 혹 모양 연부조직이나 큰 근육 지지대로 복원된다. 갈리미무스와 비교하면 데노케루스는 속도보다 안정성과 도달 범위를 택한 몸에 가깝다.
그래서 이 공룡의 핵심은 거대한 앞다리 하나가 아니라, 상반돼 보이는 형질을 한 몸에 묶어 낸 생활 전략에 있다. 큰 체급이 언제나 한 가지 생태로 수렴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이 종이 또렷하게 보여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