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로로푸스 아느구스티로스트리스(Saurolophus angustirostris)는 길게 뻗은 머리 볏 하나로 무리 내 신호 체계를 상상하게 만드는 대형 하드로사우루스류다. 몽골 옴노고비의 캄파니아절 지층에서 표본이 비교적 꾸준히 보고되어, 같은 오리주둥이 공룡 가운데서도 생활사를 입체적으로 복원할 단서가 많은 편이다.
뒤로 눕힌 볏의 기능
코와 이마를 따라 이어진 볏은 단순 장식보다 시각 신호와 공명 구조를 함께 맡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개체 크기가 달라도 볏의 기본 배치가 유지되는 점은 종 인식 표지로 쓰였다는 해석과 잘 맞는다. 넓은 치열과 결합해 보면 이동 중 빠르게 채식하면서도 무리 의사소통을 유지한 생활 방식이 그려진다.
고비 사막의 혼합 군집에서
같은 시기 옴노고비에는 갈리미무스, 바가케라톱스, 사이카니아처럼 체형과 먹이 높이가 다른 공룡이 함께 살았다. 사로로푸스는 낮은 식생을 넓게 훑는 대형 초식자로 공간 점유가 컸지만, 머리 높이와 이동 경로를 달리해 자원 경쟁을 분산했을 것으로 본다. 이런 배치는 사막 가장자리 범람원에서 계절마다 먹이 패치를 옮겨 다니는 전략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