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료사루스 알투스(Dryosaurus altus)는 거대한 쥐라기 초식공룡들 사이에서 속도로 생존 틈새를 만든 주자였다. 길고 가는 뒷다리와 가벼운 몸통 덕분에 정면 충돌보다 급가속과 방향 전환으로 위험을 피했을 것으로 읽힌다. 이런 체형은 키메리지절부터 티토니아절까지 이어진 범람원 환경에서 특히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가벼운 뒷다리가 만든 회피 전략
드료사우루스의 골반과 정강이 비율은 같은 초식 공룡 안에서도 달리기에 치우친 편이다. 카마라사우루스나 브론토사우루스가 큰 체중으로 식생을 밀어 붙였다면, 드료사우루스는 숲 가장자리와 하천 주변을 넓게 오가며 먹이를 찾는 방식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알로사우루스 같은 대형 포식자가 공존하던 생태계에서 이동성은 방어 수단이자 서식지 분할 전략으로 작동했을 것이다.
턱과 치열이 보여 주는 식단 폭
턱 앞쪽은 식물을 잘라내기 좋고 뒤쪽 치열은 반복 마모를 견디는 형태라, 부드러운 잎만 고르던 동물로 보긴 어렵다. 낮은 관목, 어린 가지, 계절마다 달라지는 지표 식물을 폭넓게 처리했을 것으로 복원된다. 한 가지 먹이에 묶이지 않았다는 점이 드료사우루스가 오래 살아남은 배경으로 자주 언급된다.
거인 공룡 사이에서 확보한 자리
같은 시기 스테고사우루스나 캄프토사우루스와 겹쳐 보면, 드료사우루스는 체급 대신 기동성과 빠른 성장으로 빈 공간을 메운 축에 가깝다. 완전한 성체 골격이 풍부한 편은 아니라 사회 행동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여러 성장 단계 표본이 알려져 생활사 연구의 발판은 꽤 단단하다. 거인 공룡의 시대에도 작은 몸으로 생태계 중심부를 가로질렀다는 점이 이 공룡의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