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크라사루스 삳트레리(Dicraeosaurus sattleri)는 거대한 용각류가 모두 같은 방식으로 먹이를 처리하지 않았다는 점을 또렷하게 보여 주는 종이다. 쥐라기 후기 탄자니아 린디의 숲과 하천 주변에서 살던 이 동물은, 목을 극단적으로 늘리기보다 짧고 단단한 목-어깨 구성을 택해 식생의 특정 높이를 공략한 체형으로 읽힌다. 그래서 핵심은 몸길이 숫자보다 어떤 자세에서 힘 손실을 줄였는가에 있다.
높이보다 효율을 고른 목
디크라사우루스류의 갈라진 신경가시는 목과 등에 걸리는 하중을 분산하는 장치로 자주 해석된다. 디크라사루스 삳트레리도 이 구조 덕분에 목을 길게 휘두르기보다는, 비교적 짧은 반경 안에서 반복적으로 뜯고 이동하는 방식에 유리했을 가능성이 크다. 같은 용각류라도 아스트랄로도쿠스처럼 더 길게 전개된 목 설계와는 먹이 높이 선택부터 달랐을 것으로 본다.
린디 생태계에서의 역할 분리
같은 지층권에는 에라프로사우루스, 켄트로사우루스 같은 공룡이 함께 확인돼 초식과 포식의 압력이 촘촘했던 환경을 짐작하게 한다. 이때 디크라사루스 삳트레리의 낮고 단단한 목 운용은 넓은 범위를 한 번에 훑기보다 접근 가능한 식생대를 반복 이용하는 전략으로 연결됐을 수 있다. 거대한 체구 하나로 우위를 점했다기보다, 공존 종이 많은 환경에서 충돌을 줄이는 방식으로 서식 구획을 나눴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디크레오사우루스 계통 안의 실험
가까운 친척인 디크라사루스 한세만니와 견주면, 같은 계통 안에서도 몸 비율과 척추 해석이 미세하게 갈리며 생활 자세의 폭이 넓다. 이 차이는 용각류는 목을 길게 뻗는다는 단순 도식을 걷어 내고, 후기 쥐라기 초식 공룡들이 지역 식생 구조에 맞춰 얼마나 다양한 해법을 택했는지 보여 준다. 디크라사루스 삳트레리를 통해 보이는 장면은 거대화 자체보다 거대화 이후의 기능 분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