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보다 오래 남은 발걸음, 브론토사루스 엑스켈수스
브론토사루스 엑스켈수스라는 이름은 고요한 평원 위를 스치는 낮은 울림처럼, 오래된 시간의 숨을 지금으로 데려옵니다. 1879년 Marsh가 붙인 이 호명은 한 종의 명칭을 넘어, 쥐라기 말 생태계의 체온을 다시 느끼게 하는 문장이 됩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키메리지절에서 티토니아절로 이어지는 157.3 ~ 145 Ma의 대지, 오늘의 미국 Albany와 Mesa, Fremont 일대에는 젖은 흙냄새와 거대한 초식의 그림자가 함께 번져 있었을 것입니다. 그 땅에서 하루를 건너는 일은 느리지만 단단한 리듬으로 이어졌고, 브론토사우루스의 삶도 그렇게 계절의 결을 따라 전개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브론토사우루스라는 형식은 거대한 초식의 몸을 지탱하며 긴 시간을 버티기 위해 다듬어진 생존의 문법으로 그려집니다. 먹이를 찾아 넓은 공간을 오가는 삶은 힘의 과시라기보다 인내의 기술에 가까웠고, 그 선택이 이 종의 하루를 조용히 지켜 주었을 모습입니다. 카마라사루스 수프레무스와 브론토사루스 엑스켈수스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키메리지절의 같은 미국권에서 카마라사루스 수프레무스와 디프로도쿠스 로느구스가 곁에 있었다는 사실은, 평원이 한 존재만의 무대가 아니었음을 증언합니다. 모두 초식의 길 위에 있었기에 먹이와 동선은 자주 스쳤겠지만, 비로소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며 층위와 시간을 나눠 가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브론토사루스 엑스켈수스를 가리키는 화석 흔적 12건과 Taxon 52982는 결핍이 아니라, 아직 펼쳐지지 않은 장면이 남아 있음을 말해 줍니다. 어쩌면 다음 발굴은 이 거인이 어느 길로 다가오고 물러났는지 더 선명한 호흡으로 들려줄 것이며, 여전히 남은 여백은 그래서 더 깊은 기대를 품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