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고사우루스 스테놉스(Stegosaurus stenops)는 거대한 체중보다 꼬리 끝 네 가시를 어떻게 운용했는지가 더 또렷한 공룡이다. 쥐라기 후기 미국 와이오밍과 유타의 범람원 지대에서 살았고, 비교적 보존이 좋은 골격 표본이 여러 점 확보돼 스테고사우루스류의 몸 설계를 읽는 핵심 자료가 됐다.
등판은 장식이 아니라 조절 장치
등을 따라 선 골판은 단순한 갑옷이라기보다 혈관이 지나던 조직 흔적 때문에 체온 조절과 시각 신호 기능을 함께 맡았을 것으로 본다. 골판의 크기와 각도는 개체마다 차이가 있어 성장 단계나 성적 이형을 시사하는 단서로도 다뤄진다. 결국 이 등판은 방어, 과시, 생리 조절이 한 몸에 겹친 복합 구조에 가깝다.
꼬리 가시가 만든 근거리 반격
꼬리 끝 가시는 근육 부착 위치상 짧은 순간에 큰 각속도를 내기 유리했고, 실제 포식자 뼈의 손상 흔적과 연결해 해석하는 연구도 이어졌다. 같은 지층의 알로사우루스와 겹쳐 보면, 스테고사우루스 스테놉스는 추격전보다 접근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방어 전술을 준비한 초식동물로 읽힌다. 느리기만 한 거대 초식공룡이 아니라, 거리와 타이밍을 계산해 무기를 쓰던 동물이었다는 복원이 설득력을 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