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평원을 밀어 올린 숨결, 레두마하디 마푸베
레두마하디 마푸베라는 이름은 느리고 단단한 생의 리듬을 먼저 떠올리게 합니다. 여전히 흙냄새가 남은 오래된 땅 위에서, 초식의 하루가 어떻게 버텨졌는지 조용히 들려주는 존재입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헤탕절에서 시네무르절로 이어지는 201.3 ~ 190.8 Ma의 막이 열리면, 계절의 결은 길고 공기의 무게는 낮게 가라앉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Free 주의 지층은 그 시간을 급히 말하지 않고, 비로소 천천히 몸을 일으킨 생명들의 온기를 품어 냅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레두마하디가 속한 용각류 계통의 체형 설계는 빠른 소란보다 오래 버티는 선택에 가까웠고, 그리하여 하루의 끝까지 풀을 찾아 나서는 인내로 전개됩니다. 뼈와 몸의 짜임은 과시가 아니라 생존의 약속처럼 읽히며, 한 걸음 한 걸음이 내일로 이어지는 문장이 됩니다.
헤탕절의 레두마하디 마푸베, 공존의 균형
같은 헤탕절, 같은 Free 주를 누비던 에쿠르소르 파르부스는 레두마하디와 다른 체형의 철학으로 움직였고, 어쩌면 그 차이가 서로의 길을 넓혀 주었을 것입니다. 또 다른 장면에서 메라노로사루스 레디의 흔적은 같은 지역의 초식 생태를 더 오래된 시간으로 잇고, 두 계통은 한 평원을 다 쓰기보다 자원을 나누며 비켜 갔을 모습입니다. 이 땅의 긴장은 승패가 아니라 간격의 기술로 유지되었고, 그래서 공존의 균형은 더 정교해졌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레두마하디 마푸베가 남긴 화석은 1건뿐이지만, 이 적은 수는 빈칸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아껴 둔 희귀한 장면에 가깝습니다. 2018년 McPhee 외 연구진이 이름을 붙인 순간 이후에도, Free 주의 깊은 층위에는 아직 말문을 열지 않은 페이지가 남아 있습니다. 여전히 미래의 발굴은 그 조용한 여백을 한 줄씩 밝히며, 이 존재의 하루를 더 선명하게 되돌려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