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품은 지층의 순례자, 포스토랴 드힘바느군말
포스토랴 드힘바느군말이라는 이름은, 마른 평원 끝에 오래 머문 숨결처럼 천천히 다가옵니다. 어쩌면 이 학명은 사라진 발걸음이 남긴 가장 낮고 단단한 울림을, 오늘의 우리에게 조용히 건네는 목소리입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New South Wales의 땅이 열리면 세노마니아절에서 투로니아절로 이어지는 99.6 ~ 93.5 Ma의 시간이 모래결 사이로 길게 전개됩니다. 그리하여 지금의 호주에는, 한때 여러 생명이 같은 바람을 나누던 계절이 있었다는 감각이 서서히 되살아납니다. 그 무대의 한가운데에서 포스토리아는 서두르지 않는 리듬으로 자신의 시간을 지나갔을 모습입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포스토리아의 몸은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을 다루는 방식에서 고유한 생존의 문법을 보여 줍니다. 비로소 그 형태는 빠름만을 좇기보다, 압력이 밀려오는 순간마다 중심을 다시 세우려는 고단한 선택으로 읽힙니다. 살아남는다는 일은 한 번의 승부가 아니라, 매일의 균형을 견디는 긴 호흡이었을 것입니다. 에아르라사루스 포베니와 포스토랴 드힘바느군말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세노마니아절의 New South Wales에는 에아르라사루스 포베니와 라파토르 오르니토레스퇴데스도 함께 있었습니다. 체형의 프레임과 거리 운영이 서로 달랐기에, 이들은 같은 공간 안에서도 동선을 달리하며 각자의 자리를 섬세하게 나누었을 가능성이 그려집니다. 긴장은 분명 스쳤겠지만, 그 긴장은 파괴보다 공존의 질서를 다듬는 방향으로 더 자주 흘렀을 듯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이름이 세상에 또렷이 불린 때는 2019년, Bell 외의 손길을 거치며였습니다. 그리고 남은 흔적은 단 하나, 그러나 그 한 점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아껴 둔 희귀한 증언에 가깝습니다. 여전히 지층은 많은 장면을 접어 둔 채 침묵하고 있고, 미래의 발굴은 포스토리아의 하루를 더 긴 빛으로 비춰 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