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지층을 가르는 숨결, 라파토르 오르니토레스퇴데스
라파토르 오르니토레스퇴데스라는 이름은, 사라진 포식의 리듬이 아직 흙의 결에 남아 있음을 조용히 들려줍니다. 1932년 Huene가 붙인 이 이름은 한 생물을 부르는 표식이면서, 오래된 시간의 문을 여는 낮은 종소리처럼 번져 갑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호주 New South Wales의 땅은 세노마니아절에서 투로니아절로 넘어가던 숨 긴 계절을 품고 있었고, 그 시간은 99.6 ~ 93.5 Ma의 파도처럼 천천히 밀려왔습니다. 비로소 우리는 그 지층에서, 뜨거운 바람과 젖은 흙 냄새가 교차하던 생태계의 공기를 상상하게 됩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라파토르 계통으로 불리는 이 존재의 기본 체형은, 같은 땅의 다른 초식 계통들과는 출발선부터 다른 선택을 품었던 듯합니다. 그리하여 체형과 방어 구조의 갈림은 단순한 모양 차이가 아니라, 하루를 더 버티기 위한 고단한 문법으로 전개됩니다. 에아르라사루스 포베니와 라파토르 오르니토레스퇴데스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세노마니아절의 New South Wales에서 에아르라사루스 포베니와 포스토랴 드힘바느군말은 라파토르의 곁을 스쳐 지나가던 이웃으로 그려집니다. 어쩌면 이들은 정면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서로의 걸음과 먹이 동선을 읽으며, 각자의 자리를 조금씩 비켜 내어 함께 살아가는 균형을 이루었을 것입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오늘 우리 손에 닿는 흔적이 단 한 점이라는 사실은 빈칸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끝내 감추어 둔 희귀한 봉인에 가깝습니다. 여전히 더 많은 지층이 열릴 때마다 라파토르 오르니토레스퇴데스의 하루는 새로운 장면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 침묵은 다음 발견을 기다리는 가장 깊은 여백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