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안개의 서명, 푸큅테릭스 프리마
푸큅테릭스 프리마는 오래된 계절의 숨결을 품은 이름으로 다가옵니다. 그 이름 앞에 서면, 푸큅테릭스라는 갈래가 남긴 첫 인사가 아주 조용히 귓가에 번지는 모습입니다. 비로소 한 생물의 호칭을 넘어, 시간을 건너온 존재의 체온이 느껴집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일본 가쓰야마의 지층은 오테리브절에서 압티아절로 이어진 130 ~ 113 Ma의 길이를 천천히 펼쳐 보입니다. 젖은 흙과 낮은 물가의 공기 속에서, 하루를 버티는 작은 움직임들이 오래된 빛처럼 스며들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무대는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시간이 눌러 쓴 풍경으로 전개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푸큅테릭스 계통의 몸은 처음부터 같은 답을 택하지 않았고, 이동과 방어의 우선순위를 스스로 다시 짜는 길을 걸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선택은 화려한 승부보다 오래 버티기 위한 조용한 결심에 가까웠으며, 그래서 더 따뜻한 인내로 읽힙니다. 어쩌면 그 체형의 결 하나하나가, 살아남기 위해 다듬어진 긴 문장처럼 남아 있습니다. 푸큅테릭스 프리마,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오테리브절의 가쓰야마에는 푸퀴사루스 테토롄시스와 푸퀴베나토르 파라독수스가 나란히 숨 쉬던 장면이 그려집니다. 서로 다른 계통에서 비롯된 몸의 철학은 먹이와 동선을 미세하게 갈라 놓았고, 정면으로 밀어붙이기보다 비켜 가는 균형을 키웠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평원 위의 긴장감은 파괴가 아니라, 각자의 자리를 존중하는 섬세한 공존으로 이어집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종이 남긴 흔적은 단 한 차례 전해진 희귀한 증거이기에, 오히려 더 깊은 침묵으로 상상력을 불러냅니다. Imai 외 연구진이 2019년에 이름을 세상에 올린 뒤에도, 가쓰야마의 땅은 아직 펼치지 않은 장면들을 품고 있습니다. 여전히 남은 빈칸은 결핍이 아니라, 미래의 발굴이 천천히 완성해 갈 다음 페이지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