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비늘의 바람칼, 익툐베나토르 라센시스
익툐베나토르 라센시스는 물가와 평원을 잇는 경계에서 숨을 고르던 포식자의 실루엣으로 다가옵니다. 한 생의 흔적은 작지만, 그 이름은 압티아절의 공기를 다시 흔드는 낮은 파문처럼 오래 남습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라오스 사반나케트의 지층은 젖은 열기와 느린 강의 냄새를 품은 채, 압티아절 125 ~ 113 Ma의 시간을 조용히 밀어 올립니다. 그곳에서 이크티오베나토르는 흙과 물의 경계선을 따라 그림자를 늘이며 하루의 기회를 살폈을 모습입니다. 비로소 그 땅은 침묵의 배경이 아니라, 서로의 숨결을 읽어야 했던 생존의 무대로 전개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이 존재를 떠올릴 때 먼저 그려지는 것은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을 다루는 방식입니다. 같은 압력 속에서도 몸의 균형을 어디에 두느냐는, 굶주림과 상처 사이를 건너기 위한 고단한 선택이었겠습니다. 그리하여 이크티오베나토르의 형태는 단순한 뼈의 배열을 넘어, 오늘을 버티기 위해 다듬어진 생존의 문장처럼 읽힙니다. 익툐베나토르 라센시스,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사반나케트의 하늘 아래 탕바사루스 호프페티가 지나가던 날들, 이크티오베나토르는 먹이와 동선을 세밀하게 나누며 서로의 자리를 존중해 비켜 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둘은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의 운영이 달라, 같은 환경의 압력 앞에서도 다른 해답을 택했으리라 그려집니다. 한편 압티아절의 다른 무대에서 아크로칸토사루스 아토켄시스 또한 포식의 시간을 계산했으니, 계절과 기후의 흔들림에 대응하는 리듬은 닮았어도 사냥의 타이밍은 끝내 갈라졌을 것입니다.
지층이 숨긴 질문들 이 공룡에게 남은 화석 흔적은 단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지구 역사가 아껴 둔 희귀한 장면입니다. 2012년 Allain 외가 이름을 건넨 뒤에도 많은 부분은 여전히 베일 속에 잠들어 있어, 오히려 상상은 더 또렷해집니다. 어쩌면 다음 발굴은 사반나케트의 오래된 강변에서 또 다른 문장을 건져 올리고, 익툐베나토르의 하루를 한 층 더 선명하게 이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