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평원의 그림자, 아크로칸토사루스 아토켄시스
아크로칸토사루스 아토켄시스라는 이름은 압티아절의 들판을 가르던 무거운 숨소리를 오늘까지 데려옵니다. 1950년 Stovall과 Langston이 붙인 이 이름은, 오래된 지층의 침묵에 인간의 언어를 건네는 작은 불빛처럼 남아 있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미국의 McCurtain과 Atoka, 그리고 Parker로 이어지는 땅은 한때 하나의 거대한 무대였고, 그 계절은 125 ~ 112.03 Ma의 느린 파동으로 전개됩니다. 압티아절에서 알비아절로 넘어가던 공기 속에서, 흙과 바람은 포식자의 발걸음을 오래 품고 있었을 것입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이 공룡의 삶은 힘을 앞세운 단순한 직선이 아니라,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을 버텨 내는 섬세한 선택의 연속으로 그려집니다. 같은 압력 아래에서도 몸의 균형을 어떻게 싣고 풀어내는지가 생존의 갈림길이 되었고, 그 결단은 사냥과 이동의 모든 순간에 조용히 스며들었을 모습입니다. 사로포세돈 프로테레스와 아크로칸토사루스 아토켄시스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시기 같은 권역에서 사로포세돈 프로테레스는 또 다른 무게중심으로 평원을 가로질렀고, 아크로칸토사우루스는 그 흐름을 읽으며 자신의 동선을 조율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테논토사루스 도스시와도 체형 프레임과 거리 운영이 달라, 정면의 충돌보다 서로의 자리를 살피며 비켜 가는 긴장이 이어졌을 듯합니다. 그리하여 그 시대의 들판은 한 존재의 독무대가 아니라, 서로 다른 리듬이 균형을 지키던 장면으로 남습니다.
지층이 숨긴 질문들 지금 우리에게 닿은 흔적은 네 차례의 화석으로 이어지지만, 그 숫자는 모자람이 아니라 지구가 아껴 남긴 희귀한 여백에 가깝습니다. 아크로칸토사우루스 아토켄시스가 하루를 어떻게 열고 닫았는지, McCurtain의 바람과 Atoka의 흙은 아직 다 들려주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다음 발견은 결론을 못 박기보다, 오래된 시간의 문장을 한 줄 더 부드럽게 밝혀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