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모래에 새긴 이름, 라마케라톱스 테레스켄쾨
라마케라톱스 테레스켄쾨라는 이름은 건조한 평원 위에서 작고 단단한 생을 밀어 올린 숨결처럼 들립니다. 비로소 그 이름을 부르면 한 종의 형태만이 아니라, 캄파니아절의 오래된 바람까지 함께 되살아나는 모습입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지층은 캄파니아절의 먼지를 천천히 털어내며, 83.6 ~ 72.1 Ma 사이를 건너온 빛을 우리 앞에 펼쳐 보입니다. 몽골 Omnogov의 대지는 뜨거운 낮과 차가운 밤 사이에서 흔들리고, 그 위로 작은 초식 공룡의 발걸음이 낮은 호흡처럼 이어집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남아 있는 흔적은 몸의 모든 윤곽을 다 들려주지 않지만, 케라톱스류의 몸틀 안에서 먹이를 다루는 머리의 짜임과 자신을 지키는 구조가 생존의 언어로 다듬어졌으리라 그려집니다. 그리하여 라마케라톱스 테레스켄쾨의 하루는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식생의 결을 읽고 계절의 빈틈을 견디는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라마케라톱스 테레스켄쾨가 남긴 공존의 결
같은 Omnogov의 같은 시절에는 바가케라톱스와 페네스트로사루스 피로케라톱스도 초식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들은 정면으로 밀어내기보다 먹이의 높이와 이동의 시간대를 달리 택하며,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듯 비켜 갔을 것입니다. 동선을 모두 되짚을 만큼 흔적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같은 땅에서 다른 우선순위가 공존했으리라는 장면은 여전히 선명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종이 남긴 화석의 목소리는 단 한 번 전해져, 오히려 지구 역사가 얼마나 희귀한 페이지를 남기는지 또렷하게 보여 줍니다. 2003년 Alifanov가 이름을 붙인 뒤에도 라마케라톱스 테레스켄쾨는 아직 다 말하지 않은 시간의 뒤편에 머뭅니다. 그리고 미래의 발굴이 시작되는 날, Omnogov의 모래는 그 침묵의 다음 문장을 조용히 열어 줄 것입니다.
